독서토론클럽

사피엔스를 읽고!

작성자
윤혜린 [**lusion323@naver.com]
작성일
2016-10-08
조회
1077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 흐름을 타고 네 장으로 구분된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인류에 대한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삶과 내가 고민하는 것들은 정말 작게 느껴졌다. 고등학생 때 수능특강 세계사를 씹어먹듯 외웠던 경험 때문에 익숙한 단어들이기도 했고 쉽게 읽혔으나 내가 흡수하던 단편적인 정보에 의문을 갖게 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만일 인권이 오직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차리면, 사회는 붕괴할 위험이 있지 않은가? (166p)
인류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에서부터 인간에게 차별을 두어왔는데 인간이 평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힘든 것은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상상의 질서는 우리 삶에 너무나 깊게 뿌리 박혀 있기 때문에 이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희망이 없어 보여서 스스로도 부정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사회운동이나 계몽을 비관적으로 보는 편이다. 기득권 세력은 상상의 질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온갖 수단을 쓰고 있을 것이다.

 (중략) 이보다 더욱 흥미로운 질문은 사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서 있는 자들에 관한 문제이다. 그들 스스로가 상상의 질서를 신봉하지 않는다면 남에게 그걸 강요하고 싶어 할 이유가 있을까? … 아무것도 신봉하지 않는 냉소주의자는 탐욕스러울 가능성이 적다. (후략) (168p)
 굉장히 공감한 대목이다. 대기업 총수, 큰 교회 목사, 불교대학 총장이 갖은 비리에 휘말리는 사례들이 생각났다. 크게 믿는 것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저들의 삶은 잘 이해가 안 가지만 굳이 이해해보려고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생각해보면, 명품을 좇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신봉하는 것은 그 브랜드를 써야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 것 같다.

 사피엔스를 줄을 긋고 메모를 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공감 가고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토론을 하면서 다시 한 번 곱씹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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