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사람의 심리 기제를 코끼리와 기수에 비유한다. 먼저 직관적으로 판단을 하면 한 발 늦게 판단을 정당화할 이유를 찾는 사후적 합리화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자신이 믿는 바를 확증할 증거들을 찾아나서는 확증편향적 생각을 매일같이 하고 있다. 그래서 전체 쟁점을 온전하고 공평하게 탐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성향이 일부 타고난다고 한다. 정치의 어느 한쪽에 발을 들이고 나면 그 안의 도덕 매트릭스에 갇혀 좀처럼 헤어나지 못한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완벽하게 공정한 탐구는 불가능한 것일까. 공정한 탐구를 할 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또, 사람들이 저마다 정치성향이 다르다면, 현재처럼 정당이 많이 있는 것은 오히려 문제해결에 불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앞서 조너선 하이트의 테드 강연에서 공동의 위협 앞에서는 정치가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점차 각 정당들이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의 일원이 아니라 정당을 위한 정당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저자는 이런 세태를 비판하며, 지구 온난화, 심화되는 양극화, 정치 양분화와 같은 국가적, 지구적 차원의 문제를 지구에 떨어지는 소행성에 비유한다. 지구에 소행성이 떨어진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빠르고 신속하게 협력해야 하듯 이러한 자세로 목전에 닥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차원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만큼 정치적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번에 읽은 사피엔스의 내용들이 바른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사피엔스를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저자의 깊은 통찰력에 놀랐고 도덕성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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