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클럽

바른마음을 읽고

작성자
윤혜린 [**lusion323@naver.com]
작성일
2016-11-14
조회
746
 이 책의 6장에서는 도덕성을 감각, 특히 미각에 비유한다. 데이비드 흄은 “도덕성이라는 것은 사물이 추상적 본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오히려 감성 혹은 정신의 미각이 개별 존재를 어떻게 느끼느냐에 전적으로 관련이 있다.” 라고 말하며 다양한 자극과 경험이 개인의 뇌 속에서 패턴과 모듈을 형성하고 그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적응이 일어난다고 했다. 따라서 인간은 후천적으로 도덕성을 형성하고 발전해 나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개인의 도덕성과 인식이 타인과 같지 않은 이유는 개인이 겪은 자극이 다 다르고 살아온 문화에 따라 그 자극이 크고 작게 받아들여진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마약에 대한 서부권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도덕적 인식이 다른 것은 문화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마약이 합법화된 네덜란드를 여행하면서 마약을 경험해 본 한국인은 마약에 대한 도덕적 인식이 다를 수 있다.
이때 개개인의 특성만큼 중요한 것이 집단이 공통으로 물려받은 진화의 유산인데 일반적으로는 같은 문화의 사람들은 같은 도덕성의 패턴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 온 캘리포니아 지역 사람들은 굉장한 충격과 좌절감에 캘렉시트(Calexit)를 주장하며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같은 미국사람이지만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텍사스 사람들과 달리 대선 결과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은 이들이 배려와 평등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따라서 한 사건에 대해 개개인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도덕성의 차이는 경험적이고 절대적인 답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타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 시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부터 너와 나는 다를 뿐이지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는 잘못되었다고 가르치는데 그 기본이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상식이 어디까지 상식이고 어디까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섣불리 상대방을 설득하려 하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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