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장을 통해 제임스 와트가 주전자를 보고 증기기관차를 발명했다는 것이 만들어진 이야기임을 알게 되었다. 와트나 에디슨 같은 발명 영웅들도 사실은 그 이전에 비슷한 목표를 가진 실용 모델을 만들었던 발명가들의 제품을 개량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례들을 들어 일부 천재 발명가들이 특정한 시대, 장소에 태어나지 않았어도 그 발명품은 언젠가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기술은 어느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누적된 관찰과 실험을 통해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기술은 만들어서 내놓는 것이 끝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 자동차 엔진인 가스기관은 1866년에 발명되었지만 사람들은 당시의 운송수단인 말과 철도에 불만이 없어서 새로운 운송수단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대전과 산업화가 대두된 이후에야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트럭이 필요해서 가스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어떤 지역이든 사회와 시대에 따라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자세는 달라진다. 오늘날의 이슬람 사회는 비교적 보수적인 편이고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중세의 그 지역은 혁신에 개방적인 자세로 수학, 공학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고 중국의 화약을 도입해 유럽에 전달하기도 했다. 기술과 발명품의 확산 역시 식량과 유사하게 지리적 특징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리적으로 고립된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보다는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기술확산이 빨랐다.즉 이 장을 통틀어 저자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식량 생산의 발달과 농경〮정착 생활이 있었기 때문에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류가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생산과 방어에 필요한 여러 기술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데 특히나 유라시아 대륙에서 그 확산이 빠르고 자유로웠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지리적 이유에 더불어 인구가 많은 점을 들었다. 왜냐하면 인구가 많으면 잠재적인 발명가도 많을 것이고 서로 경쟁하는 사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14장 역시 각 지역의 인구 규모와 사회적 복잡성 사이의 상호관계에 바탕을 두고 정부와 종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후로 그 규모에 따라 사회는 무리, 부족, 추장사회 그리고 국가 단계로 구분된다고 보았다. 인구가 수천 명에 이르면 추장 사회가 되는데 이때부터 계층이 생겨 불평등 사회가 된다. 추장은 세습되는 독점적 권리를 갖고 있었고 사치품은 모두 추장의 몫, 수확기에 모든 곡식을 모아놓고 재분배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초기국가에는 더 나아가 대량생산과 공공 토목공사가 늘어나면서 노동력이 필요해서 노예제도가 더 확대되었고 법률,경찰로 국가를 통치하기 시작했다. 왕들은 신격화된 존재였으며 종교를 이용해 국가를 위한 희생정신을 주입해 군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인구규모에 따라 복잡한 사회가 형성되고 국가가 나타났다. 인구의 성장->사회복잡->식량 생산 증대->인구의 성장은 순환구조이고 서로 유대감이 없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통치하려다 보니 강력한 중앙 권력과 종교가 필요해 졌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인간은 큰 사회를 이루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은 인류 역사에 늘 존재해왔고 그것의 결과가 여러 국가와 사회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었다. 식량을 두고, 혹은 각 사회의 경쟁에서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패배국은 정복당하고 그 국민들은 노예로 쓰이거나 죽임을 당했다. 저자는 대규모 사회가 중앙집권제를 따르는 이유는 설명했지만 내 궁금증에 대해서는 언급해 주질 않아서 토론 시간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 그리고 정부 못지 않게 사회를 지탱하는 큰 뿌리인 종교, 먼 옛날 제우스나 토템신앙을 믿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종교는 어떻게 진화해 왔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해보고 싶다. 농경사회 때에는 하늘의 뜻에 따라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고 생각해서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하늘의 뜻이 중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종교는 같은 신앙을 나누는 사람들끼리의 유대감 형성이 신의 뜻에 따른다는 정서적 안정만큼이나(혹은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종교는 어떤 형태일까? 몇 년 후에도 대형 교회의 예배가 주말마다 가득 찰 수 있을까? 점차 오프라인 생활이 줄어든다면 종교 종사자들은 어떻게 삶의 형식을 바꿀까?하는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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