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클럽

총균쇠를 읽고

작성자
윤혜린 [**lusion323@naver.com]
작성일
2016-12-05
조회
1412
총균쇠 발제 윤혜린
제 10장 :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식량의 기원과 그 전파과정은 총기, 병원균, 쇠의 탄생에서 나타난 지리적 차이를 이해하는데 에있어 핵심적 요소가 되어왔다. 지금까지 인류가 섭취하는 식량의 대부분은 전세계 몇 곳의 식량생산지에 기원을 두고 널리 퍼져 나온 것인데 그 전파 속도나 시기는 지역과 작물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식량 생산은 동서방향으로 가장 빨리 전파되었다. 즉 식량전파의 역사는 주로 유라시아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주위로 전파되면서, 야생식물이 농작물로 바뀌는 야생화〮작물화 변이가 일어나는 과정이었다. 알다시피 유라시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아메리카나 아프리카와 달리 동서 방향으로 이루어져 있고 비슷한 위도 상에 분포되어 있다. 같은 위도상에는 낮의 길이, 계절의 변화, 기온과 강우량 추이가 유사하게 나타나고 동식물의 발아, 성장 그리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 등은 이러한 기후의 특성에 적응했다. 그 결과 유라시아(특히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가축과 농작물, 발명품이 전세계로 전파되기 쉬웠다.
반대로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에서는 농작물이 위쪽 혹은 아래쪽으로 전파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중해성 기후를 가졌기 때문에 유사한 기후를 가진 이집트의 농작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그 사이에 위치한 사막지역은 이 농작물들이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멕시코의 서늘한 고지대는 가축화, 작물화 된 라마, 감자 등을 기르는데 이상적인 환경이었지만 안데스에서 길러진 특산물들은 중간에 위치한 중앙아메리카의 무더운 저지대에 가로막혔다. 그래서 안데스에서 라마가 가축화되고 5000년이나 지난 후에도 멕시코의 원주민 사회에는 여전히 개 말고는 식용 가축도 짐 나르는 짐승도 없었다고 한다. 물론 위도 외에도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서 인류의 식량 전파과정은 지역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났지만 각 대륙의 축의 방향은 식량생산의 확산뿐만 아니라 기술, 발명품의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같이 묶어서 유라시아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현대인들은 지리적인 면 외에는 유라시아라는 말이 낯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종도 문화도 너무 다르기 때문인데 자꾸 유라시아로 묶어 말하며 그 뿌리는 같다고 하니 이상하게 느껴졌다. 고대, 중세까지는 이슬람이나 중국 등 아시아에서 문화와 기술발전이 더 풍부했지만 현대에 와서 정치, 경제, 기술의 주도권은 서구세계가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아시아 사람으로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 통일을 이뤘으면 우리나라 영토가 더 컸을 것이라고 말하는.. 의미 없는 한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유럽, 아메리카 세계는 지금처럼 아시아 문화권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더 알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11장 :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이 장은 10장과 연결되는 내용으로 유라시아의 동서방향 축을 따라 작물뿐 아니라 가축들이 전해지며 병원균도 함께 인간의 삶에 파고들게 되었음을 설명한다. 특히 유럽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병원균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 유럽인들이 남북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그 많은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신대륙을 차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천연두 때문이었다. 1519년 코르테스는 인구 수천만의 아스텍 제국을 정복하기 위해 600명의 스페인인을 이끌고 멕시코 해안에 상륙했다. 제아무리 스페인인들이 발달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익숙한 지형과 수많은 인력을 가졌던 아스텍이 이방인들에게 쉽게 무너진 이유는 바로 유행병이었다. 1530년대 피사로가 잉카제국을 정복할 때도, 북아메리카의 원주민들도 이와 같은 유행병 때문에 이미 대부분의 인구가 죽어가고 있었다. 이 질병은 유럽인들은 이미 면역성이나 유전적인 저항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처음 접한 신대륙 사람들에게만 영향이 있었다. 왜냐하면 이 질병들은 대개 유라시아 대륙의 가축들에서 시작된 질병이기 때문이다. 천연두, 홍역, 결핵, 말라리아 등은 농경생활을 하는 유라시아의 소, 돼지, 조류에서 시작된 질병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집중되기 시작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을 이미 한 번 휩쓸고 지나갔다(흑사병 사례 등). 세균, 기생충들은 동물, 인간을 이용해 전파되면서 인류의 역사에 까지 영향을 미친 진정한 실세라고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작년의 메르스 사태가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주제였는데 다들 메르스 사태를 어떻게 보셨는지, 정말 공포감을 느꼈는지 궁금하다.
제 12장 :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문자는 예로부터 문명인과 야만인을 구분하는 척도였다. 문자가 생김으로 인해 정보를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문자체계는 의미와 소리를 동시에 글자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수메르의 설형문자 멕시코 남부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의 문자, 이 둘을 인류 역사에서 독립적으로 문자가 발생한 것이 확실한 사례인데 이 둘은 절대 교류가 있을 수 없었지만 음성기호와 추상적인 낱말을 표현하기 위한 어표라는 유사점을 통해 저자는 인간 창의성이 보편적인 것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다른 사회에서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충분히 문자체계를 형성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로마 알파벳, 훈민정음 등 대부분의 문자는 주변의 영향을 받고 아이디어 확산을 통해 고안된 문자 체계들이기 때문에 식량생산의 전파와 마찬가지로 유라시아 대륙에서 발전이 빨랐다고 말한다. 모든 체계를 베껴오지 않아도 문자를 이렇게 쓰는구나 하는 자극만으로도 인류는 자극을 받고 그 같은 결과를 위해 스스로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치적인 거리 외에도 산맥에 둘러싸여 외부와의 관계가 단절된 사회는 발전이 느리다던가 하는 사례를 통해 지리와 생태가 인간의 발명품 전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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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농업.과학. 왜 유럽은 되고 비유럽은 못했는가 침략.시스템.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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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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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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