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장 (동아시아와 태평양 민족의 충돌)
“유럽인들은 기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이점을 바탕으로 태평양 일대의 섬들과 열대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을 일시적인 식민지로 만들어 지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대부분의 지역에는 이미 토착적인 식량 생산자들과 병원균이 있었으므로 많은 유럽인들이 정착하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와 대부분의 태평양 섬들은 지금도 동아시아 및 태평양 민족들이 차지하고 있다.”
남중국인으로 대변되는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은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의 경우에서는 토착민을 몰아내고 완벽히 정착하였지만, 뉴기니 일대에서는 그러하지 못하였다. 이는 문화적 차이에 의한 설명으로 뒷받침될 수 있다.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입성하였을 때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에 사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간석기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상태였고, 남중국인들한테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뉴기니에서는 오히려 그들만의 진보한 생태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남중국인의 생활구조는 뉴기니인들을 대체할 만큼 훨씬 뛰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중국인들은 뉴기니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하였다.
여러 가지 선행 조건을 갖추고 아울러 다른 곳으로부터 기술이 확산되기 좋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은 이 같은 이점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교체하였다. 또한 어느 한 부류의 이주민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환경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후손들도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하였다. (ex. 윰브리족과 베트남인)
이와 비슷한 논리로, 유럽인들 또한 그들의 환경적 조건에 따른 우위를 앞세워 태평양 일대의 섬들과 열대 동남아시아의 대부분을 일시적인 식민지로 만들어 지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토착민들과 병원균 때문에 그들이 살 수 있는 곳은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
제 18장 (남북아메리카가 유라시아보다 낙후되었던 원인)
“우선 남북아메리카는 예외 없이 유라시아보다 늦었을까? 우선 남북아메리카는 유라시아에 비하여 출발부터가 늦었고, 가축화ㆍ작물화에 적합한 야생 동식물이 적었으며, 확산의 장애물이 많았고, 그리고 아마도 인구가 조밀한 지역들이 비교적 좁았거나 고립되어 있었으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식량생산은 가축화와 작물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유라시아에는 가축화된 동물이 13종이고, 아메리카에서는 고작 라마/알파카 1종뿐이었다. 아메리카지역에서 가축화되었던 동물은 유라시아에 비해 너무나도 국지적이었으므로 생산성에 있어서 유라시아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오늘날 남북아메리카지역(ex. 팜파스, 캐나다의 밀 산출 지대)이 동ㆍ식물의 최대 곡창지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리적 생태적 장애물들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작물화된 식물이나 가축화된 다른 동물들이 들어올 수 없었고, 식량생산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라시아는 다양한 동식물들이 인간과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염병들이 창궐하였고, 이에 따라 유라시아인들은 이에 따른 면역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에 반해, 종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아메리카인들은 그만큼 병원균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유라시아인들의 금속ㆍ군사ㆍ동력공급원ㆍ바퀴ㆍ해상 운송과 같은 기술의 우위는 유라시와와 아메리카간의 차이를 더욱 나게 하였다. 마찬가지로, 정치조직ㆍ문자에 있어서도 훨씬 더 발전된 양상을 띄고 있었다. 이러한 많은 차이점들은 1492년 이후 유라시아인들이 아메리카를 정복하는 데 이점을 제공해주었다. 현재 아메리카 토착민들은 당시와 비교하였을 때 최고 95%까지 감소하고, 유라시아인들의 인구비율은 1492년 당시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으로 증가하였다. 따라서 식량ㆍ기술ㆍ군사조직ㆍ정치조직ㆍ문자의 뒤처짐은 인구의 대체를 의미하게 되었다.
제 19장 (아프리카는 왜 흑인의 천지가 되었는가)
“아프리카에는 이미 흑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할 때 다섯 인종이나 살고 있었으며 그중 세 인종이 원주민으로 살고 있는 곳은 아프리카뿐이다. 전 세계 언어의 4분의 1이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된다. 이 같은 인간의 다양성은 그 어느 대륙도 따라가지 못한다.”
호모 사피엔스의 고향이기도 한 아프리카는 왜 유라시아 대륙에 의해 침략을 당하게 되었을까? 아프리카는 다른 대륙보다 기후와 생식지가 매우 다양하고 인종도 굉장히 다양하다는 많은 이점들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라시아 대륙의 침략을 받게 된다.
그 이유로 첫째, 아프리카의 가축화된 동물은 유라시아의 그것들보다 수가 굉장히 적었다. 얼룩말, 코끼리, 코뿔소는 지금까지도 가축화(식량생산증대에 맞춰 인간에게 이롭게 함?!)되지 못하였다. 두 번째,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식물 중 작물화된 식물은 유라시아에 비해 그 수가 너무 적었다. 세 번째, 땅이 너무 좁았다. 마지막으로 발전축이 달랐다. 아프리카는 아메리카와 비슷하게 남북축을 기준으로 발전을 하였는데, 남북축은 그 위치에 따라 기후와 토양이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것에는 또다른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반해 유라시아대륙은 발전축이 동서로 이루어져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프리카보다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백인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인과 아프리카인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우연(특히 두 대륙의 면적, 축의 방향, 야생 동식물 등)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사적 궤적이 달라진 것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토론주제 : 마시멜로우이야기는?? 총균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