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클럽

언어의 온도

작성자
허진영 [**ruride@naver.com]
작성일
2017-05-29
조회
1050
이번 독서토론에서 가장 기대되는 책이었다. 어떠한 주제가 있는 책들과는 다르게 언어의 온도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평소 토론 내용을 잘 적지 않는 나는 책 뒷부분에 이날의 토론 내용을 빼곡하게 적어 넣었다.
가장 먼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준 가장 따뜻한 말이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았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주진 않았으나 그래도 하나 공통점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이의 언어는 뜨겁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들로 토론은 진행이 되었고 정말 좋은 말이나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인상 깊어 적어둔 내용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사랑의 이유에 대한 내용이다. [ 우리는 사랑을 한다. 다만,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가 없어지면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 아니, 그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특별히 없다. 나는 그 사람을 ‘그냥’좋아하는 것이다 ].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가, 나는 그때 너를 왜 사랑했을까하는 생각 속에서 나 또한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냥’ 사랑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는 다르게 보기에 대한 내용이다. [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희망을 가지고 찾고 바꾸자 ]. 우리의 생활 속에는 ‘당연한 것’이 정말 많다. 불과 100년 전에, 백인들은 흑인들을 차별했고 이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보다 100년 전에, 여성의 참정권은 존중되지 않았고 이 또한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지만, 그때는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의 우리도 바보 같은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토론동안, 내 책 뒤편에는 이 내용 뿐만 아니라 수없이 많은 내용이 적혔다. 내 대학시절 마지막 독서토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많은 생각이 들었던 토론이었다. 그 동안 독서토론 친구들과 함께 읽었던 책들은 친구들과 함께 내 대학시절의 아름다움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언어의 온도는 아름다움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걸맞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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