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지식강연

  • 명사명 사진

    행사명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의 '그럼에도 책 읽기'
    행사일
    2015-11-26 ~ 2015-11-26 19:00 ~ 21:00
    접수기간
    2015-11-12 ~ 2015-11-26
    행사장소
    다향관 세미나실
    신청인원/정원
    24명/100명
    대상
    동국인
  •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의 '그럼에도 책 읽기'

    도서명
    안녕, 내 모든 것 (정이현 장편소설) 
    저자
    정이현 
    발행처
    창비 
    발행년도
    2013 
    ISBN
    9788936434052

내용

[11월]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과 인터파크가 함께 하는 명사의 지식강연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의 '그럼에도 책 읽기' 

1. 초청 명사 : 소설가 정이현


- 출생 : 1972년 서울
- 데뷔 : 2002년 소설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저서 : 오늘의 거짓말, 달콤한 나의 도시, 삼품백화점, 말하자면 좋은 사람, 사랑의 기초, 안녕 내 모든 것, 트렁크, 너는 모른다, 풍선, 작별 등
 

2. 행사 일시 : 2015년 11월 26일(목) 늦은 7시 ~ 8시 30분

 

3. 행사 장소 : 다향관 세미나실

 

4. 행사 주최 :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 인터파크도서

 

5. 참여대상 및 인원 : 동국대학교 구성원 대상 선착순 60명

 

6. 문의처 : 학술정보서비스팀 최경진 (T.2260-3459)


- 꼭 참석가능한 경우만 신청 부탁드리며, 불참시 참석희망 타인을 위해 꼭 행사 오전까지 신청취소 부탁 (나의 신청현황)

 

후기

최경진 2015-12-03 추천(0)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의 '그럼에도 책 읽기' 강연 후기 / 글 국어교육과 황재영

중앙도서관에서는 항상 ‘명사초청 강연, 휴먼북 라이브러리, 독서 워크숍’ 등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런 행사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전공공부와 각종 시험에 둘러싸여 참여할 시간조차 내지 못하고 아쉽게 행사를 놓치는 경우도 파다하다. 이런 학우들을 위해 지난 11월 26일에 진행되었던 [북삼매 명사의 지식강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보려고 한다.

강연에 초청된 강사님은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로 유명한 정이현 작가님으로 ‘그럼에도 책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주셨다. 본인이 아직 소설가라는 이름의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다 하여 자신을 ‘글 쓰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시는 아름다운 외모의 작가님이었다. 학교에서만 신청을 받는 줄 알았는데 외부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작가님의 팬들이 강연을 신청해 넓은 강연장을 꽉 채워 깜짝 놀랐다.

강연이 시작되고 가벼운 근황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며, 강연의 내용인 ‘그럼에도 책 읽기’라는 주제를 어떻게 시작해 나갈지 궁금하던 찰나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요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난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이름의 작가들의 이름이 오고 갔지만, 작가님이 생각하는 정답은 바로 스마트폰이었다. 대중교통에 타면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보며 이동을 하고 작가님 자신도 옛날에는 얇은 책 한권을 들고 바깥으로 나왔지만 요새는 본인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면 말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출판업계 및 작가들이 한창 예상하며 한편으로 걱정했던 전자책과 종이책의 경쟁으로 인한 종이책 시장의 몰락은 기우에 불과했다. 뜻밖의 도전자 스마트폰이 등장해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를 읽지 않게 되는 사회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사람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바로 SNS다. SNS는 우리 삶 속에 깊게 파고들어와 있어 요즘 사람들은 SNS 없이 살아 갈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이야기 했다. 작가님 또한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사람들과 자주 소통하지만, 한편으로는 SNS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했다. SNS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진짜 세계의 모습이기 보다는 자신이 보고 싶은 사람만을 선택한 내가 선택한 세상이고 다른 사람들의 습관과 행동 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갖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화려한 삶과 일상 속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나 자신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며, 많은 사람들을 팔로잉하고 팔로우하면서 자신의 삶을 공개하고 즉각적이고 파편적인 행복은 얻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그 행복 뒤에 밀려오는 고립감과 고독은 더 심해져갈 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해답으로 정이현 작가님은 강연에 주제와 걸맞게 역시나 책읽기를 추천했다. 점점 더 빠르고 화려하게 변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인내심을 가지지 못하고 빠르고 즉각적으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지만, 그럼에도 책읽기는 이런 사회의 변화에 적응하여 변하지 않은 채 오로지 독자 자신만이 몰입할 수밖에 없는 행위이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읽어야만 얻을 수 있는 느리지만 부작용이 없는 가장 확실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이야기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작가님이 고민을 가지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책을 안 읽는가에 대해 한 젊은 기자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기자의 대답은 오히려 명쾌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주변에 정규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들 꿈을 이루기 위해 각종 시험과 공부에 매달리며 사느라, 알바비와 용돈을 가지고서 책을 사서 읽을 여유가 없기 때문에 평균적인 책값 12000원을 책을 살지 다른 본인에게 유용한 일을 할지 비교한 끝에 사람들은 책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작가님은 다시 고민을 하고 고민 끝에 12000원이라는 큰돈을 들여서 사더라도 전혀 그 돈이 아깝지 않을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을 탓하기보다는 그들이 돈 쓰는 것이 아깝지 않을 작품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하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작가로서의 진정성이 느껴졌고,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끝으로는 작가님이 ‘어딘가로 숨고 싶을 때’,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본인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추천해줬다. 간략하게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주는데 그 중에서도 사랑에 관한 책인 『그저 좋은 사람』은 한번은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책을 읽지 않던 나 스스로에게 잠시 책 한 권 여유를 허락해 작은 행복을 얻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 강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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