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워크숍 소감문
경찰행정학과 2014****80 최*은
11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앙도서관에서 독서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이 워크숍은 주로 Reading과 Writing, 그리고 Speech에 대한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세계명작세미나 수업을 듣고 있는 나는 그동안 책 읽기와 담을 쌓고 살아왔기 때문에 명작 도서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또 12월 9일까지 제출해야하는 에세이 과제 때문에 한참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으며, 평소에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발표 수업을 꺼려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워크숍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워크숍은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시간에는 먼저 조를 짜고, 그 다음 스피치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스피치에 대한 강의는 서미경 선생님께서 해주셨는데, 효과적인 스피치를 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해주셨다. 효과적인 스피치를 위해서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들려야 하고, 청중을 설득시키기 위해 약간 감정이 깃든 호소력 있는 스피치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또, 유머·재치가 필요하며 정확한 발음으로, 적당한 속도와 적절한 성량으로 스피치를 해야 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 즉 스토리 텔링을 통해 스피치를 할 때 가장 효과적인 스피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내용을 습득한 후, 우리는 스피치 실전에 들어가 보았다. 스피치의 주제는 조마다 달랐는데, 우리 조는 ‘독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주제에 맞는 나만의 스토리를 구상해야 했고, 충분한 연습 없이 바로 발표를 해야 했다. 평소에 발표 연습에 시간을 많이 들이던 나로서는 꽤 당황스러웠다. 아니나 다를까, 발표를 하면서 계속 말을 더듬었고, 나도 모르게 구어체를 사용했으며 내용도 점점 산으로 갔다. 그러다보니 청중들의 집중도 잘 끌어낼 수 없었다. 효과적인 스피치를 하지 못한 것이다. 내 발표가 끝난 후, 다른 사람들의 발표도 주의 깊게 들어보았다. 스피치를 잘 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재치 있게 발표하였다. 확실히 이목을 잘 끄는 스피치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로 약간 감정을 호소하거나 재치 있는 스피치였다. 비록 발표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강의 때 내용을 숙지하려고 노력하며 발표를 했고 계속되는 발표로 손들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은 독서토론시간이었다. 독서토론시간은 사전에 나누어준 책(『이젠, 함께 읽기다』)을 가지고 토론이 이루어졌다. 그동안 학교에서 했던 토론은 딱딱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던 토론이었는데, 워크숍에서 한 토론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독서토론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조별토론이 이루어졌는데, 조끼리 토론을 진행하다보니 편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비록 ‘독서’관련 주제로 주제가 살짝 한정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은 전체토론이 이루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토론은 “자기계발서 독서가 필요하다/필요하지 않다”에 대한 토론이었다. 찬성(필요하다)측의 입장은 “자기계발서는 꿈을 찾거나 선택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또는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고, 삶에 지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 또한 직접 할 수 없는 경험을 자기계발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 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반대(필요하지 않다)측의 입장은 “인생에서 직접 겪으면서 얻는 것이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얻는 것 보다 크다. 자기계발서는 주로 성공사례만을 다루기 때문에 읽는 독자에게 자괴감이나 좌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에서 쟁쟁한 토론이 이어졌다. 승부를 가려내지는 못했으나, 자기계발서 독서가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자기계발서 독서에 대해 다시 한번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토론이었다.
마지막은 글쓰기 특강이었다. 마지막 시간이어서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상태였지만, 워크숍을 들을 당시 에세이 과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했다. 독서워크숍이다보니 주로 책과 관련된 글쓰기, 예를 들면 서평과 같은 글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루어졌다. 강의 내용을 일부 가져와보자면, 서평은 설명(발췌 외) 20%, 기타(대상) 10%, 소개(저자 및 특징) 20%, 관점(해석) 30%, 요약 20%의 비율로 구성될 때 가장 잘 된 서평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새로웠던 것은 바로 관점(해석)부분이었다. 강사님께서는 관점(해석)부분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단어선택”이라고 하셨다. 책에 대한 관점 및 해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이러 이러한 부분이 아쉬웠다”가 아니라, “이러 이러한 부분은 아쉬울 수 있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평, 말 그대로 책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써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관점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올바른 서평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강사님께 글쓰기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이 있었다. 평소에 글쓰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질문하는 시간이었는데, 주로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 글을 잘 쓰는 법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이는 나도 평소에 에세이를 쓰거나 리포트를 쓸 때 힘겨워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집중하여 들었다. 강사님의 답은 이러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문장으로 구현하기 전에 마인드맵 작업을 하여 키워드를 찾아내야 한다. 그 다음 키워드들을 항목화하여 문단으로 구성하고, 그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짧은 문장을 작성한다. 마지막으로 그 짧은 문장을 조금씩 늘리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에세이를 쓸 때에도 항상 문단을 구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마음이 급해서 무턱대고 처음부터 긴 문장으로 쓰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목화도 잘 안 되었고 주제도 점점 옆으로 빗나갔다. 이 글쓰기 강의를 통해 내가 그동안 글쓰기를 할 때 잘못하고 있었던 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문장을 쓰기 전에 키워드를 먼저 생각해보기. 키워드로 문단 구성하기. 키워드를 문장으로 구현해보기. 각 문장에 살을 붙여 점점 늘려가기. 이것만 잘 지켜서 글을 작성하면 앞으로도 좋은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독서워크숍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특히, 발표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항상 부담이 되었던 글쓰기도 이제는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워크숍에서 하나 아쉬웠던 것은 책읽기에 대한 강의가 약간 부족했던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 안에 책 읽기, 토론하기, 글쓰기를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 등 읽기에 대한 강의가 별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 또 독서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읽기에 대한 강의와 실습도 다뤄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