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캠프/문학기행

행사명
동국인을 위한 독서여행:여행 미룰 수 없는 자유
행사일
2017-06-23 00:00 ~ 00:00
접수기간
2017-06-01 ~ 2017-06-19
행사장소
강원 만해마을 백담사
신청인원/정원
48명 /48명 마감되었습니다.
대상
학부 재학생

내용

 

후기

류남광 2017-06-27 추천(1)
독서여행 후기
   정말 힘들었던 1학기를 종강하자 마자 떠난 여행. 원래 여행을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어 줄 것만 같은 기분에 신청했다. 혼자 신청을 해서 조용히 사색하듯이 다녀올 줄 알았는데 여러 학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인연을 맺었다.



   첫 날. 전날 늦게 잔 탓에 아침 8시까지 모이는 것부터 힘들었다.

  오늘 일정 좀 빡빡한 것 같은데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몸은 피곤했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자연을 느끼며 전체적으로 정신은 맑아진 것 같았다. 남한산성에 올라가며 만나는 많은 식물들과 그 식물들에서 깨닫는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모든 식물에 그렇게 깨달음을 부여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마 언젠가 힘들 때, 그 때 들은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에 나에게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 햇빛이 내리쬐고 계단이 끝없는 길이 아닌 시원한 그늘의 평탄한 길로 걸은 덕에, 오랜 시간 걸었지만 오래 걸은 것에 비하면 다리도 덜 아팠다. 그래서 더 편히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남한산성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저녁으로 먹은 황태, 더덕구이도 정말 맛있었고 좋았다. 저녁을 먹은 후 만해마을로 이동. 저녁 프로그램으로 강사님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가 귀찮음과 쉬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조금씩이라도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다면, 이야기해주신 여행의 긍정적 측면을 제대로 깨닫게 되겠지만, 사실 그럴 수 있을지는 확신이 안 선다. 강사님의 열정과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일에 진심을 다하고 노력하시는 게 멋있었다.



   둘째 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전날처럼 8시에 출발했다.

   덜커덩거리는 셔틀 버스를 타고 올라 마주한 백담사는 아침에 그냥 집에 가버리고 싶던 마음을 날려주기에 충분했다. 예뻤고,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등산로를 걸으며 나무 냄새도 흠뻑 맞고 좋은 공기도 들이마시니 마음이 편해졌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좋았다. 어느 정도까지 올라간 후에 다시 내려왔는데 내려오면서 계곡 주변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아무 걱정도 하지 않은 채 물소리를 듣고 있으니 제대로 쉬고 있구나, 행복하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와 시험에 찌들었던 1학기의 고통을 씻겨주는 듯한 깨끗한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고마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약간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낸 후, 내려가서 점심을 먹었다.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감자전! 여행을 와서 정말 잘 먹은 탓에 살은 찔 것 같은데 건강하게 찔 살일 것 같으니 좋게 생각하기로. 밥을 다 먹고 약간의 산책을 즐긴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방학의 시작으로 기분 좋은 여행을 다녀와서 좋았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김무영 2017-06-25 추천(2)
독서여행- 미룰 수 없는 자유


  여행은 나를 계속 새로운 길로 열어준다. 

  

   나를 현대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준다. 현대의 속도에 맞추어 길을 걷다 보면 내가 길에게 가는 건지 길이 나에게 오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행을 오면 나의 속도에 내가 맞추어 길을 걷는다. 이러한 떨림을 가지고 여행을 신청했다. 처음 남한산성부터 백담사까지 이전에 가보았지만 여러 모르는 길들이 있었다.  남한산성이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행궁을 들리지 않고 그 옆길로 가서 숲과 이름 모를 풀과 나무를 만나는 것이 새로웠다. 귀룽나무, 쪽동백, 밤나무, 층층나무 등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인 식물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큰 길이 아닌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가며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돌아서 가더라도 이렇게 행복하게 아름답게 갈 수 있다면 돌아가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 아니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돌고 돌아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은 인상적이었다. 아주 가까이서 보면서도 멀리 보이는 것이, 구시대의 성벽에서 현재의 서울을 바라보는 것은 오묘한 느낌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듯 했다. 이렇게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수어장대로 올라가는 길, 바위를 뚫고 자르며 커가는 나무들과 풀들을 보며 그들의 생명력에 감탄을 마지 않았고, 수어장대로 가서는 나무의 그러한 생명을 위해 옛 선조들이 구멍을 내어 나무가 살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 인상깊었다. 그렇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라 그러한 감정은 배가되었다. 수어장대는 그 단어의 말처럼 전장을 둘러보며 지킬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탁 트인 전망과 적당한 구름, 신비한 나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정말 멋진 장면들이 연이어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어장대를 둘러싸고 씩씩히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암문을 관광하고 난 후 버스에 올라 강원도 인제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런 걱정도 미련도 없이 푹 자고 난 뒤 본 저녁노을의 강원도 태백산맥 풍경이 또 내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만해마을이라는 곳을 처음 가봐서 기대를 한껏 했는데, 시설 내부는 청소년 수련원 정도의 느낌을 주었지만, 그 풍광만큼은 다른 여느 호텔만큼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를 들을 때에는, 여행을 잘 하는 법, 좋은 여행지 등에 대한 지식을 쌓고, 다른 사람들과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혼자 여행할때는 호루라기, 종이지도를 챙기면 도움이 된다는 꿀팁을 알게 되며 꼭 다음의 유럽여행에서 시도해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8시간쯤 잠을 잔 후 만해마을을 떠나 백담사로 행했다. 설악산 백담사는 4년 전 고등학교 때 현장체험학습으로 왔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더욱 반가웠다. 그 때보다 더욱 많아진 음식점과 사람들을 체감하며 더욱 더 도시화 되어가는 설악산의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롤러코스터 같은 버스를 탔다. 백담사 가는 내내, 그리고 백담사에 간 후에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연신 사진을 찍으며 함성을 질렀다. 숲길을 걸어 나가면서도, 계곡에 앉아 쉬면서도 항상 감탄을 마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렇게 편안히, 고등학교 1학년 의 여행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을 받으며 백담사를 끝으로 독서여행은 끝이 났다. 하루가 멀다 하고 1학기를 나름 바쁘게 살아온 덕인지 더욱 힐링이 된 것 같았다. 



   이렇게 여행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다.

 
최일우 2017-06-25
함께 한 독서여행이 저도 즐거웠네요
김무영 2017-06-26
저도 즐거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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