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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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독서 모임을 들어간 후 처음으로 읽게된 책이 바로 이 <산소> 이다. 처음에 책을 받고 극대본이라는 것이 나를 실망하게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고 긴분량도 아니었기에 지하철을 오가면서 하루도안되서 다읽었다. 거꾸로 노벨상의 수상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위원회는 산소 최초 발견자에게 노벨상을 주기로 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산소 발견자는 라부아지에일 것이다. 중학교 과학책에 라부아지에의 산소 실험이 실려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산소 최초발견자는 라부아지에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 후보로는 세명이 거론되었는데 셸례, 프리스틀리, 라부아지에이다. 첫번째로 셸례는 과학은 그냥 취미로 하는 약사이다. 산소를 맨처음 생각해낸 사람이지만 공식적으로 어떠한 논문도 책도 발간하지 않은채로 지인들에게만 그 사실을 알렸다. 산소를 불-공기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두번째로는 프리스틀리인데 프리스틀리는 공식적으로 논문으로 발간한 사람이었고 산소를 탈플로지스톤 공기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하지만 탈플로지스톤 공기라는 그의 발견은 약간의 오류가 있었다. 이를 바로잡은 것이 바로 라부아지에이다. 세번째로는 방금말한 라부아지에인데 산소를 정확히 발견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과연 노벨상은 누가 받아야 하는 것일까? 처음에는 당연히 공식적으로 논문을 발표한 프리스틀리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벨상이라는 상의 의의는 무엇일까? 단순히 최초이면 끝일까 아니면 조금더 사람들에게 영향을준 사람에게 주어야 하는가? 다시말하면 책에서도 말했듯이 "최초가 된다" 라는 말은 초기의 발견(셸례)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최초의 논문 발표(프리스틀리)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완전한 이해(라부아지에)를 말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 세명 중 누구에게 주어야 하는가? 누군가를 정했다면 윤리적인 잣대로 과학을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은 나에게 끊임없이 딜레마를 주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기로 과학은 다른 학문보다 순수하고 고고할 것이라 생각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이면에서는 윤리적인 문제가 많다. 어떤 과학자는 실험을 위해 동물들을 학대했고 우리가 전화 최초 발명자로 알고 있는 벨은 같이 연구소를 사용하던 사람의 연구를 훔쳐낸 사람이었다. 이처럼 과학에서도 최초라는 명예를 가지고 암투를 벌이고 있다. 지금은 라부아지에게 산소 발견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언젠가는 전화발명자가 벨이 아닌 안토니오 무치였듯이 바뀔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노벨상이라는 순수할 것만 같던 상에도 이런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흥미로웠고 이 주제를 가지고 최초와 최고 사이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만약 책을 읽었다면 누구에게 노벨상을 주어야 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