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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명
커피, 해리 포터, 수호지(水滸志)[종료]
접수기간
2016-10-24 (월) ~ 2016-11-07 (월)
열람기간
2016-11-07 (월) ~ 2016-11-07 (월)
열람시간
14:00 15:00
열람장소
중앙도서관 1층 1-1 세미나실
신청인원/정원
4명/10명
대상
동국인 누구나

커피, 해리 포터, 수호지(水滸志)[종료]

휴먼북 성명 : 김일환[교수]
휴먼북 주제 : 커피, 해리 포터, 수호지(水滸志)
대화분야 :
대화내용 : 만만치 않은 세상과 힘든 일상을 나름 재미있고 우아하게 사는 방법
대표경력 : 글쓰기센터 전임연구원, 교양교육원 강의초빙교수
저서,작품, 활동 : 조선의 지식인들과 함께 문명의 연행길을 가다, 연행사와 통신사, 연행록의 세계   

첨부의 질문지 양식 작성 제출 부탁드립니다. (미제출시 참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질문지는 원활한 대화를 보조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3가지 이내의 질문을 적어주시고
열람일정 전날까지 도서관 담당자 메일(choiiw@dongguk.edu)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후기

고나현 추천(0)
나름의 우아함 찾기
    '나름 재미있고 우아하게 사는 방법', 진지한 이야깃거리가 아닌 나에게 재미와 우아함을 권고하는 이 문구는 나로 하여금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도록 만들었다. 3학기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요즘의 나는 삶의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내가 하는 공부는 무엇을 위해서 해야 하는 것이며, 학점을 잘 따놓은 들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지금 내가 하는 행동들이 궁극적으로 나의 진로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하나 하나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 보니 허무감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무거운 주제가 아닌 '커피, 해리포터, 수호지' 라는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유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프로그램의 제목은 학업과 많은 고민들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만나 봰 교수님은 다소 딱딱해 보였던 프로필 사진과 달리 굉장히 유쾌한 분이셨다. 전공 수업을 들으며 만나봬었던 많은 남자 교수님들과는 달리 김일환 교수님은 스타벅스 쿠폰을 모으며 오늘의 커피를 즐기시는, 스타벅스 쿠폰으로 빨간색 다이어리를 받고 기뻐하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즐기시는 분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와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지신 분이었다.



    나는 다이어리를 모으는 소소한 즐거움도, 핸드드립으로 커피 한잔을 내어 마시는 섬세함도, 빨간색과 초록색 색조합의 아름다움도 잘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교수님이 말하는 커피원두, 그라인더, 스타벅스, 빨간색 텀블러 같은 것들이 나에게는 굉장히 낯설었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커피, 해리포터, 수호지 이 세 가지는 교수님이 정말 좋아라 하는 것들을 나열해 놓은 것이었다.



    비록 나는 대화에 잘 참여하지 못했지만 옆의 언니와 교수님이 눈에 열정을 담아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토록 무언가를 좋아해본 적이 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교수님 같이 커피, 해리포터, 수호지 라고 내놓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나에게는 없었다. 학창시절 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림 그리는 시간에 책 한번을 더 읽자, 커피 한잔 즐길 시간에 과제 한 줄 더 적자 하는 마음에 결국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해야하는 것은 공부가 되었다. 하지만 그건 절대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다. 수험 생활을 하면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내가 좋아라 하는 것들을 모두 해봐야지, 나도 나름의 취미를 만들어 보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졌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나에게 시간을 주기는 커녕 너 나를 조르고 묶어놓았던 것 같다. 커피, 해리포터, 수호지를 말하면서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교수님은 누구보다 본인의 소소한 행복을 즐기시고 있었다. 나 또한 누군가 '너는 뭘 좋아해?' 이렇게 묻는 다면 내 인생을 재미있게 그리고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어떤 것을 말할 수 있도록 나와 더 친해지는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들이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앞에 닥친 현실만 바라보다가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놓치고는 한다. 나름대로의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이 있다. 



    나만의 재미와 나름의 우아함을 찾는 것. 교수님과의 가벼운 대화에서 나는 오랜만의 해방감을 느꼈다.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 다면,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가지고 싶다.


 
최일우 추천(0)
커피, 해리포터, 수호지(水滸志) 참석 후기
     ‘만만치 않은 세상과 힘든 일상을 나름 재미있고 우아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대화 주제를 보고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짧은 생각들을 해보았다. 만만치 않는 세상. 현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힘든 일상. 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서 말한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그 누가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있으랴. 그런 세상과 일상을 나름 재미있고 우아하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한 시간의 대화는 나에게 충분히 투자할 만한 시간일 것이라 생각해 신청하게 되었다.



    사실 교수님의 말씀대로 어쩌면 나는 너무나 획일화 된 한국 사회의 커리큘럼에 맞춰진, 다른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싶었고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살고 싶었던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커피. 교수님께서는 첫 번째 질문으로 ‘커피를 어떻게 마시니?’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커피를 ‘어떻게’ 마시냐고 물어보실 줄은 몰랐다. 대부분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 지 혹은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는 지를 물어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선했다. 어떻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메리카노도 못 마시던 과거의 나와 핸드드립 커피도 즐길 줄 아는 현재의 나를 비교할 수 있었다. 물론 커피를 못 마신다고 해서 우아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커피’라는 하나의 흥밋거리가 생김으로 인하여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대화는 커피라는 주제에만 머물지 않았다. 교수님께서는 또 다른 그의 즐거움으로 해리포터와 수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흥미를 가지고 계셨고, 나만의 특별한 흥밋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던 나에게 그러한 이야기는 ‘나’라는 사람의 특성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남들의 시선에서 이상하다고 여겨질지언정 자신만의 의미와 나름의 해석이 가능하다면 이를 놓지 말고 계속하라고 말씀해주셨고 이와 같은 행동의 반복을 통해 미래의 직업에까지 연결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사실 대학을 온 이후로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정말 수 없는 생각과 고민을 하느라 정작 하려고 했던 것들을 이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확한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닌 막연한 두려움이지만 이를 떨쳐내기엔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것 같았고 또 그렇게 살아갈 용기가 부족했다. 이에 주위 사람들의 조건 없는 응원이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들은 오늘 교수님의 “하고 싶으면 해보는 거지”라는 한 마디로 모두 해결되었다.



    물론 한 시간 가량 이어진 대화가 바탕이 되었겠지만 그 짧은 한마디가 ‘앞으로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할 만큼 큰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사회에 만연한 이데올로기를 사회구성원 전체가 반발하고 일어날 수는 없겠지만 ‘만만치 않은 세상과 힘든 일상을 나름 재미있고 우아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던 만큼 더 열심히 꾸려나갈 나의 미래가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이글은 본교 광고홍보학과  박소현 학생이 보내준 참여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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