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북 성명 : 정진희[외부]
휴먼북 주제 : 화예명상(꽃을 통해 마음 보기)
대화분야 : 꽃을 통한 명상
대화내용 :꽃이 사람의 감성을 깨운다.
대표경력 : 대한불교꽃꽂이연합회 이사장
저서, 작품 : 불교꽃꽂이 예작집, 정진희 꽃바구니 100선집
첨부의 질문지 양식 작성 제출 부탁드립니다. (미제출시 참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질문지는 원활한 대화를 보조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3가지 이내의 질문을 적어주시고
열람일정 전날까지 도서관 담당자 메일(choiiw@dongguk.edu)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후기
후기입력
최일우추천(0)
휴먼라이브러리 '화예명상' 후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우연히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찾다가 휴먼북 <화예명상> 강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분야이지만 싱숭생숭한 마음이 들 때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을 가지고 신청을 했다.
나는 9살 여름 무렵 집에 가는 길에 꽃밭을 지나다가 벌에 쏘여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런 영향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꽃이나 식물도 굳이 가까이 하려하지 않았다. 꽃을 보면 다른 사람들은 예쁘다고 향기가 좋다고 말하는데, 나는 별 감정이 들지 않았다. 길을 지나가다가 화려하고 예쁜 조경을 보면 사진을 찍곤 했지만, 꽃을 보면서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랬던 나인데 혹시나 내가 잘못 꽂아서 꽃이 일찍 죽을까봐 걱정이 되고, 세게 만져서 찢어질까봐 조심스럽게 다뤘다. 눈을 감고 꽃의 모습을 다시 그려보면서 명상을 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실 공부하다가 피곤할 땐 엎어져서 쉬거나 바쁜 일이 있을 땐 조급함에 이도저도 아닐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화예명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혼탁하고 이것저것 뒤엉켜있는 머릿속이 조금은 맑아진 느낌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선생님이 해주시는 좋은 말씀을 들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 인생과 인연에 관해서 명상을 자주하고 예쁜 마음을 가지면 점점 좋은 인상으로 변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셨다. 무엇보다도 온실 속에서 인공적으로 자란 꽃 보다 들꽃에서 피는 꽃의 향이 더 깊고 좋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나에겐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대학생이란 신분보다 이제 졸업 예정자나 취업 준비생이 더 어울리는 시기가 오니 걱정도 많고 책임감도 점점 무거워진다. 지금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바퀴에 돌이 걸리기도 하지만, 언젠가 나의 목표를 이루는 날이 오고, 그건 쉽게 이룬 것 보다 더 뿌듯할 거라 생각이 들었다.
대학교 1학년 때의 나는 4학년이 되면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벌써 대학교 4학년 2학기의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4년이라는 시간만 그저 흘러간 것 일까? 요즘 이런 생각이 종종 들었다. 이것저것 하면서 바쁘게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되돌아보니 그저 정신없이 시간만 보낸 것만 같았다. 습관적으로 나 자신에게 자꾸 답답하다고 말했던 것을 화예명상을 하면서 나 스스로 채찍하기보다 응원해주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