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시간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가는 것이다.
처음 휴먼북을 접하기 전 여행인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여행은 생각할 수록 설레며 사람을 기분좋게하지만, 인문학은 학문이라는 점에서 마냥 모든 사람들에게 좋게만 다가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휴먼북을 만나면서 이러한 의문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강사님은 처음 구불구불한 도로와 과일트럭에 대한 이야기로 화두를 던지셨다.
구불구불한 도로위 많은 과일을 실은 트럭이 지나가고있다. 무엇이 떨어졌을까?
그 답은 속도였다. 보통 사람들은 과일트럭이라는 전제하에 생각한다면 트럭에 실어져있던 과일들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을 사람에 접목해 본다면 구불구불한 길 = 인생, 과일트럭=사람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구불구불한 인생을 지나다보면 언젠가 속도를 내려야하는 순간이 온다. 즉 삶을 살아가면서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여유를 찾는다는 것에 여행을 주목하였다.
이번 휴먼북에서 가장 가슴에 남는 말은 '여행은 시간이 있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가는 것이다.'이다. 여유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을 자신이 내야한다. "시간이 없어서 나는 여행을 못가."라는 말은 그저 핑계에 불과한 것이다.
인문학이란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해석과 표현이다. 그렇다면 여행인문학이란 여행을 통해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해석을 하는 것이다.
강사님은 여행하면서 사과꽃을 보며 사과는 일교차가 큰 지역일 수록 그 당도가 높아져 맛이 좋다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사람도 그것과 다를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한다. 사람에게 일교차는 공간의 일교차이다. 일상생활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공간의 일교차를 느낀다면 맛좋은 사과처럼 더 성장하는 내가 될수 있지 않을까?
나는 과특성상 보통 여행을 다니면 고적답사를 주로 다니게되는데 이 과정에서는 보통 문화재가 주는 의미, 그 자체의 예술성, 역사적 해석에 집중하였다. 하지만 휴먼북을 만나게 되면서 이러한 것 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 타인과 세상에 대한 성찰까지 겹쳐진다면, 자신의 성장에 더욱 여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