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삶을 통해 영화같은 삶으로
오후의 지하철, 문이 열리고 노인 한 분 지하철에 타신다. 자리는 이미 다 차 있고, 양보하는 사람은 없다. 개중에는 조는 척을 하며 시선을 피하는 사람도 있고, 주목받기가 두려운지 가만히 눈치만 보는 사람도 있다.
이 강연은 그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protagonist. 논쟁을 뜻하는 그리스어 agon과 긍정의 접두어 pro가 합쳐졌다. 동의하는 사람, 주동자, 연극에서는 보통 주인공을 뜻한다.
프로타고니스트의 핵심 키워드는 ‘행동’이다.
동일한 상황에 놓인 여러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말이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 복도에 떨어진 휴지를 보고 줍는 사람 정도가 되겠다.
생각해보라. 우리가 보는 영화는 대부분 그런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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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행동에 생각을 덧붙인다는 것이다. 행동에 대한 고민은 여유로움을 전제로 한다. 여유가 없으면 서두르게 되고, 행동에 대한 생각은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충분한 여유 속에서 행위에 대한 잘잘못 판단이 가능하고, 고민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행동에 신념이 근거로 담기게 되고, 비로소 주체적인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여기서 교수님은 ‘10분 일찍 일어나라’는 구체적 팁을 주신다.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여유롭다. 출근할 때 10분 일찍 나가면 끼어드는 차들에 흔쾌히 ‘너 급한가보구나. 먼저 가렴’하고 양보해줄 수 있고, BABY IN CAR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저 집 아기는 얼마나 귀엽게 생겼을까?’하는 등의 자유로운 상황 인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판단은 오롯한 나의 생각을 담게 되며, 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바로 자기 삶의 프로타고니스트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요즘 ‘10분 일찍 출발하기’를 실천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의식적으로도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둘러보기도 한다. 학림관 근처에 자목련이 참 예쁘게 피어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바람이 강한 날 헐떡고개 소나무에서 바람소리에 귀기울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