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소통하고 명상하시는 휴먼북 정진희 선생님 / 글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한다슬
현대 사회에서는 각자의 재능을 키워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연구를 위해 지식을 더 쌓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언제 인성을 갈고 닦기 위해 노력하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나의 경우에도 부모님이 불교이시지만 불교를 통해 나은 인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 들어 이런식으로 전문지식만을 쌓고 삭막하게 살고 있는-시험에 쫓겨 취미활동도 없는- 나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하여 중앙도서관의 회의실에서 정진희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화예명상을 신청하게 되었다.
정진희 선생님은 정말 꽃같이 고운 마음과 아름답게 늙으셨음을 첫 인상과 진행하는 대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꽃을 보고 있으면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일리가 있다고 느껴졌다. 예로 꽃은 자신이 피어야 할 때 피고, 져야 하는 순간을 알고 순응하여 스스로 꽃을 거둔다. 또한, (꿀을) 가진 자로써 불평과 불만 없이 벌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다. 이는 사람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비슷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과학에서도 아무리 멋진 이론이라도 자연계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하물며 사람이라고 해서 얼마나 다르겠는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자연계의 이치에 맞게 자신이 가진 것이 많다면 고운 마음씨로 남에게 베풀 수 있으며, 자신이 필요한 자리에는 당당하게 나서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반면에 아니라면 그에 순응하여 인정하여 순순히 물러날 줄 아는 꽃과 같은 모습을 가져야 함을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선생님의 좋은 말씀이 끝나신 후, 꽃꽂이라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맞춰 쉬운 난이도로 준비해주셨고 싱싱하고 고운 빛깔의 거기다가 향까지 좋은 장미가 우리의 휴먼북을 더욱 빛내주었다. 감사하게도 선생님은 결과물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셨다.
그 후 직접 불교와 꽃을 연관 지은 명상 글을 읊어 주셨는데 말 한 말씀 한 말씀이 굉장히 강력한 전달력을 지니고 있었다. 다시 한 번 꽃이 한낱 장식품이 아닌 우리 인생과 인성을 위한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셨다.
개인적으로 이번 휴먼북을 통해 꽃이라는 소재가 얼마나 큰 의미가 될 수 있고 인성을 갈고 닦기 위한 스승이 될 수 있는지 절실히 깨달았다.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고우신 정진희 선생님의 ‘화예명상’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