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위한 재테크라는 솔깃한 제목에 눈이 번쩍 띄어 찾아간 휴먼북 프로그램 현장에서 전웅 선배님을 뵀습니다. 전직 유수의 증권사 사장님이셨던 이력을 보고 냉철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그것은 한낱 선입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유머와 진심어린 조언으로 저희들에게 실질적인 재테크 방법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를 얘기해 주셨습니다.

사실 금융권에 입문한 선배님이 처음에 배정받은 업무는 기획 심사였다고 합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괴로워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증권부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그 곳에서 당신의 TALENT를 발견했습니다. 일단 재능을 발견하게 되자 일에 흥미가 생기고 일본어에 주식까지 스스로 밤을 새며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증권사의 사장직에까지 오르셨습니다. 선배님은 본인의 사례를 트럭과 벤츠에 빗대어 말씀하셨습니다. ‘트럭과 벤츠를 모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쉬지 않고 달려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하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는 어느 날 기회가 찾아온다 해도 이를 잡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된 자가 될 수 있도록 어서 제 적성을 찾고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돈을 버는 방법 또한 인생을 경영하는 방법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돈은 따라오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주제를 넘어서는 돈을 투자하지 마라. 뭐든지 서서히 호흡을 길게 가져가라. 투자 원칙 없는 재테크는 위험하다. 자신만의 가치와 철학을 가져라.’

선배님의 말씀을 들으며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우리의 인생이 증권 시장의 흐름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가라는 것도 인생처럼 굴곡이 있고 내려가면 다시 반등하는 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디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라이프테크가 이루어지면 재테크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평범한 진리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비록 몇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제약으로 인해 선배님이 살아오신 삶의 궤적을 다 훑어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각별히 선별하신 응축된 삶의 지혜와 지침을 들을 수 있어서 몹시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사회에 진출하신 분들을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휴먼북처럼 좋은 자리를 통해 진로나 가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멘토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계신 선배님들을 초청해 많은 학생들이 이처럼 좋은 기회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말씀 해주신 전웅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