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서 꺼낸 미소 한 권
아기였을 때와 지금, 그림책을 고를 때의 차이는 그 그림에 대해 감탄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읽어주는 이의 목소리나 온기에 취했다면 지금은 아름다운 그림과 단정한 언어에 취한다. 이런 완연한 평화를 아이일 때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행하다. 가끔은 글로만 쓰여진 책보다 짧은 동화책 한 권이 더 인상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수렁에서 꺼내주거나, 춤을 추게 만들거나, 예쁜 그림을 되새길 수 있도록.
그림책 여행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면 테마가 있는 여행을 떠올리게 된다. 도서관 여행이거나, 자연 경관을 즐기는 여행이거나... 새로운 여행의 방향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과거에 읽었던 책들을 더듬어볼 수 있었던 점도 행복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