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서관의 힘
2008년에 서유럽의 도서관들을 탐방했던 전국 학교 도서관 담당 교사 중 한 분이 내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시다.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서늘함과 그 도시의 시민들을 키운 뜨거움이 공존한다던 그곳의 이야기를 나는 충분히 들어왔기에, 북미 도서관은 이와 어떻게 다를지 알고 싶었다.
나는 이제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근처 도서관을 찾을 의욕이 있기만 하다면 말이다. 우리 집 주변에서도 15분 이내에 걸어갈 수 있는 4개의 도서관이 있다. 크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아늑하게 책을 읽기는 충분한 공간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도서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도서관의 외양과 특색, 조명의 힘을 느끼게 된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갖춰져 있고, 쉽게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체계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도서관'이 조성하는 분위기는 얼마나 값진 것인가! 도서관의 수가 많다 해도 정말 특색있는 도서관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양보다 질'이라는 말처럼, 도서관의 수를 늘리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정말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