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묻다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이 책의 주제는 조화로운 산업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산업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런 산업을 불교경제학과 중간기술의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산출보다 인간의 활용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모두가 자신의 머리와 손을 이용하는 ‘생산성’을 추구한다. 또한, 빈곤 국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중간기술을 제창하며 인간을 필두로 세운 산업, 자연과 건강하게 공존하는 산업이 오늘과 미래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문제의 핵심은 성장의 개념을 질적으로 한정시키는 데 있다. 현실로는 어떤 것은 성장해야 하지만, 동시에 퇴행되어 가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엇이 진보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다.’ 이었다. 진보, 성장이라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 부분이었다. 물질의 풍요로움 뒤의 엄청난 자원의 고갈과 밤낮없이 돌아가는 공장이 느껴졌다.
“이것이 참된 진보인가? 이러한 ‘성장’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열렬하다 못해 지독한 경쟁사회에 묻는다. 정말 이러한 산업구조가 우리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모습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희망이 필요한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은 대량 생산이 아니라 대중에 의한 생산일 것이다. 거대함을 추구함으로써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생각해보면, 왜 힐링과 소박한 삶이 판매대상으로 전락되었는지 알 수 있다.
개인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사회가 행복할 수 있을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한 문장은 한 시대의 문구가 되었고,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새로운 경제학을 넘어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이 책의 여운을 곱씹으며 산뜻한 삶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