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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프로파일

서명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저자
E.F.슈마허
발행처
범우사
발행년도
1986
ISBN
9788908020351 

리뷰

정봄비 2015-11-21 추천(0)
인류의 미래를 묻다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이 책의 주제는 조화로운 산업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산업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런 산업을 불교경제학과 중간기술의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그는 산출보다 인간의 활용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모두가 자신의 머리와 손을 이용하는 ‘생산성’을 추구한다. 또한, 빈곤 국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중간기술을 제창하며 인간을 필두로 세운 산업, 자연과 건강하게 공존하는 산업이 오늘과 미래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문제의 핵심은 성장의 개념을 질적으로 한정시키는 데 있다. 현실로는 어떤 것은 성장해야 하지만, 동시에 퇴행되어 가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엇이 진보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다.’ 이었다. 진보, 성장이라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 부분이었다. 물질의 풍요로움 뒤의 엄청난 자원의 고갈과 밤낮없이 돌아가는 공장이 느껴졌다.
“이것이 참된 진보인가? 이러한 ‘성장’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열렬하다 못해 지독한 경쟁사회에 묻는다. 정말 이러한 산업구조가 우리가 바라는 이상을 실현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모습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희망이 필요한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은 대량 생산이 아니라 대중에 의한 생산일 것이다. 거대함을 추구함으로써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생각해보면, 왜 힐링과 소박한 삶이 판매대상으로 전락되었는지 알 수 있다.
개인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사회가 행복할 수 있을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한 문장은 한 시대의 문구가 되었고,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새로운 경제학을 넘어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준 이 책의 여운을 곱씹으며 산뜻한 삶을 맞이하고 싶다.
정봄비 2014-11-11 추천(0)
적정기술은 더 이상 가난한 이들을 돕는 기술만이 아니다.
적정기술은 더 이상 가난한 이들을 돕는 기술만이 아니다. 적정기술은 스스로 노력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나의 삶이 바뀌는 순간 아이들의 꿈도 달라진다.
적정기술의 아이콘인 Paul Polak은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가난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라고 말이다. 그는 기부가 근본적인 자선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그들이 자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기술은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의 발로이다.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야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을 타개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선 밤이 되면 아이들이 책을 들고 공항으로 향한다고 한다. 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공항에 가야만 그 빛으로 책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기술은 이들에게 '공부'와 같이, 가난을 자신의 대에서 끊을 수 있는 희망이다. 우리가 기부를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인가? 가난한 이들이 영원히 불쌍하기를, 남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인가? 아니다. 적정기술은 진정한 도움이자 그들이 스스로 걸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