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추천

상세 프로파일

서명
무소유
저자
법정
발행처
범우사
발행년도
1999
ISBN
8908041311 

리뷰

정봄비 2014-11-18 추천(0)
소유의 다정함
가나 초콜렛을 먹으며, 가나 사람들은 초콜렛을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모든 가나 사람이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700원에서 1000원 사이 가격의 부담감으로, 누구나 초콜렛을 먹을 수 있을지 생각했다. 포장지의 원재료명에 써있는 '카카오(수입산)'는 어떤 이들의 손길이 닿은 걸까.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긴 음식이 1000원의 가격으로 팔려나간다. 들인 수고와 비교해 너무 싸지 않은가 헤아린다. 소담히 담긴 과일이나 싱싱한 채소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가나 초콜렛을 먹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모순이다.
좋아하는 것을 내 것으로 가진다는 행위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엔 무게가 따르지만, 지나치지 않으면 그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무소유'가 현대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를, 물건을 소중히 하는 것은 다정함이다. 다만 그 감정에 너무 얽매이지 않기를, 도를 넘어서는 행동으로 스스로를 갇히게 하지 않는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 사람을 이룬, 그 물건을 만든 사람들의 노력에도 감사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