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게 꽃 핀 쪽으로
이 책을 읽고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소설이라 이 책에 나온 그대로를 받아들여서는 안되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제 일어났던 현장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통해 5.18 운동에 대해 떠올랐던 이미지는 단순한 폭력 그 이상이었다. 단순한 폭력이라 함은 총과 칼 그리고 몽둥이로 민주화 운동 세력을 짓밟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은 이러한 폭력과 더불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광주를 지키고 군부세력의 압력에 저항하려는 용기가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인물들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그냥 그래야할 것 같아서'였다. 그냥 그래야하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닌 마음이 이끌어내는 감정적인 것이다. 즉, 본능적으로 민주화를 위해, 그리고 광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선택을 한 점이 내가 대단하게 여긴 부분이다. "만약 저 당시에 나라면 어쩌면 집에서 숨어 지냈을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운동에 참여한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운동이 끝난 이후에도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깊은 슬픔이 만연해있었다. 주인공인 '동호'는 당시 민주화 운동 때 총에 맞아 죽게 되자 같이 운동에 참여했었던 인물인 '은숙'은 죽은 동호에 대한 슬픔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고. 개인적으로 나는 이 문장이 너무나 와닿았다. 이 한 문장으로 당시 운동때에 죽었던 이들에 대한 슬픔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은숙이가 죽은 동호에 대해 얼마나 비탄해하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결정적 문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