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추천
어느 멋진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단 한권의 책’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꼽았다. 안타깝게도 그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났고, 1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월든 이라는 책 이름은 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았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그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보통 책을 접할 때는 기대감과 설레임을 느끼게 되기 마련인데 이 책의 처음은 그보다는 ‘궁금함’의 느낌이 강했다. 이 때문인지 읽는 동안 주인공이 갖는 사유의 흐름과, 그걸 그려나가는 나와, 그리고 이를 읽었을 예전의 그분의 사유를 상상하는 묘한 과정을 반복하게되었다.
결론적으로 주인공의 삶의 태도, 생각의 흐름은 예나 지금이나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망설이는 방향’으로 유유히 흘러갔으며, 내 생각의 흐름은 주인공을 따라 특별한 의문부호 없이, 월든 호수를 나의고향 제주의 바다로 그려보며 유유히 흘러갔다. 그리고 어느 멋진 그분은, 그 옆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군요, 아무래도 직접 겪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