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추천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지난 해 동국대 바로 옆 신라호텔에 와서 특강도 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3D 프린팅 홍보대사라 할 만큼 3D 프린팅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이 책을 통해 잘 그려주었는데요. 물론 그밖에도 사업 아이템을 온라인으로 홍보해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등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겐 3D 프린팅이 가져올 충격이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사의 아이폰을 출발로 하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버금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 3D 프린팅 관련 산업 시장의 규모가 지난 해에 비해 35% 이상 급성장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확실히 유망 분야요, 미래 먹꺼리 산업이 되겠구나 싶더군요. 무엇보다 지난 주엔 일본에서 한 직장인이 3D 프린팅을 이용해 직접 총기를 제작해 결국 일본 경찰에 체포된 뉴스를 보았습니다. 재질이 플라스틱인데도, 총알을 넣으면 격발이 되어 발사가 되니, 그야말로 흉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만약 3D 프린팅이 널리 대중화된다면 생활에 큰 유익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폐해도 적잖을 것 같아요. 플라스틱총은 검색대에서도 발견되지 않으니 전 세계 공항이나 관공서 검색대에선 어떻게 플라스틱 총을 찾아낼 것인가 난리가 날 것 같습니다. 그런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없다면 자칫 3D 프린팅이 세상에 대하여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과학기술이 다 그렇지요. 원자력을 잘 사용하면 원자력 발전을 통해 나라의 에너지 산업에 큰 힘이 되지만, 북한처럼 비딱한 용도로 사용하면 무시무시한 핵 폭탄이 되듯이 말입니다. 스마트폰도 유용한 점이 셀 수 없이 많고, 모든 유통 및 판매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지만, 그로 인해 스마트폰 중독이란 신종 병명이 탄생하고, 상대와의 대면접촉이 부족해 젊은 세대간의 사회성이 떨어지며, 독서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등의 폐해 등도 끝이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어떤 유익과 폐해가 있든지, 그 명암과 관계없이,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그 기술은 설마설마 하다가 기어코 대중화되어 우리들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들은 벌써 3D 프린팅의 먹거리 가능성을 감지하고, 미래 국가경쟁력을 제고할 분야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취업도 어려운 판에, 이런 3D 프린팅 관련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지, 문득 그런 관심을 갖게 됩니다. 요즘 시대 '융합'이 대세인데, 3D 프린팅과 무선통신, 태블릿PC 등을 융합하면 지금은 생각조차 못한 새로운 신 시장 창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보다 전문성을 갖고 심도있게 연구하고, 토론하여, 진짜 실제적인 창업으로까지, 아니면 최근에 동국대에서 창업 아이템 공모전을 하던데, 그런 공모전에 입상이라도 하는 데까지 이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