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추천

상세 프로파일

서명
설국
저자
천단강성
발행처
민음사
발행년도
2005
ISBN
8937460610 

리뷰

천사랑 2014-05-20 추천(1)
설국, 아름다운 허무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설국의 묘사는 아름답다. 터널에서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그 하얀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책 전반에 걸쳐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처음 부분이다, 차창에 비치는 처녀의 모습이며, 설국의 풍경, 그리고 주인공의 얼굴. 작가의 묘사는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기차에 타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같이 타고있는 처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설국은 어떤 특별한 내용전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떤 다이내믹한 사건의 전개도 없다, 마지막에 요코가 화재로인해 목숨을 잃긴 하지만 이마저도 엄청난 비극으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그저 주인공인 시마무라와 고마코의 허무가 드러난다. 이는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성장배경을 투영한 것이라고도 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 부모님과 조부의 죽음을 겪고 어린시절 가족들의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설국에서 고마코가 시마무라를 그리도 사랑하며 그와중에 시마무라는 가정적인 가장의 면모를 보여주는것이 작가의 성장배경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의 불행을 등장인물에 투영시켜 사랑과 허무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문화와 가깝지도 않으며 어떤 특별한 친근함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소설 곳곳에서 묘사되는 일본 문화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했다. 일본 문화를 좀 더 알았다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책을 한참동안이나 봤을지도 모른다. 게이샤의 문화나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일본의 풍경을 충분히 상상하지 못한듯하여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