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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위생의 시대: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저자
고미숙
발행처
북드라망
발행년도
2014
ISBN
9788997969340 

리뷰

천사랑 2014-05-22 추천(1)
열심히 씻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매일매일 씻게 된걸까? 그렇게 씻어댔음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는 물론이고 각종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유는 뭘까?



위생의 시대는 우리가 왜, 어떻게 위생을 주용시하게 되었는지 근대부터의 계보를 밝히고 있다.



 



본래 우리나라는 농업이 생활의 주를 이루던 사회로,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을 중요시 여겼다. 똥오줌을 저장했다가 거름으로 쓰는 문화는 지금까지도 많은 연구자들에게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칭찬받는 문화이다, 그런데 서구 문명이 들어오고 외국사람이 조선의 거리에 대해 '똥오줌으로 범벅되어 보기에도 안 좋고 냄새까지 난다', '청결치 목함은 세균을 부르고 세균은 병을 부른다.' 와 같은 질타를 하자 어느새 우리에게도 청결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또한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깨끗하여야하고 심지어는 우리가 내뱉는 말 까지도 청결한 내용이어야 한다는 서구의 예절문화가 받아들여지게 되어 현재 우리가 매일매일 씻으며 심하게는 하루에 한번도 부족하다 느껴 아침저녁으로 씻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작가는 병균은 적으로 돌리는것이 아닌 병균과의 공생이 필료하다고 주장한다. 내 몸을 우주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침 1교시 수업을 들으러 갈때면 오늘도 씻어야 하는구나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리 더러운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물을 트는 나를 향해 가벼운 한숨을 쉬곤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전적으로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반갑기까지 하다. 우리가 이렇게 씻는다고 병이 없어지는것은 아닌데, 열심히 씻는것을 보면 이것이 또 다른 '병'이 아닌가 싶다. 나를 위해 씻기보다는 상대방을 위해 씻는 우리문화와 그 문화에 속에서 오늘도 샤워를 하는 내가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