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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500자 감상평 과제

작성자
전미영 [**jeon93@naver.com]
작성일
2016-10-11
조회
1046

인류학은 왜 우리의 삶에 필요할까? 왜 우리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과거에 호기심을 가지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할까? 이에 대해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가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인한 인류의 멸망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제국이나 민족과 같은 상상의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화폐가 교환되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공존하는 일련의 역사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변화 가능성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사피엔스는 책 66쪽에서, “인지혁명 이후에는 생물학 이론이 아니라 역사적 서사가 호모 사피엔스의 발달을 설명하는 일차적 수단이 되었다”고 했다. 문장을 읽으며 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류가 또 한 번의 인지혁명을 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의 언어, 인간의 사고방식, 인간의 인식수단을 기계의 언어, 기계의 논리, 기계의 센서 장치가 대체하는 것은 아닐까? 모순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찬 역사의 반복을, 기계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써내려가는 것은 아닐까? 인공지능이 인간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결정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간은 진보한 것인가 혹은 퇴보한 것인가?

또한 우리가 상상해낸 질서가 실제로 절대 다수의 삶의 행복에 기여하는가에 대해서 질문해보고 싶었다. 책 197쪽에서 부의 위계질서를 옹호하는 미국의 질서를 언급한 사례가 눈에 띄었다. 이에 기초해 한국에서 자유와 평등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근원은 어디로부터인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 방향조차 없을 때다. 책 p.268쪽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돈’은 신뢰를 나누게 하는 수단일 뿐, 그 자체로 추구되어야 할 가치나 목표가 아니다. 각 개인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모를 때, 결국 따르게 되는 것은 돈과 이를 뒷받침하는 비인간적 시스템일 것이다. 이에 대해 유발 하라리가 울린 경종에 대해 구체적인 일상 사례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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